소개

사유의 힘을 키우는 시간

철학올림피아드

창설사

뭐니 뭐니 해도 인간의 능력은 역시 지력(知力)에 달려 있다. 생각하는 힘, 그것이 없다면 인간은 인간이 아니다. 생각하는 힘이 강하면 그 사람이 유능한 사람이다. 유능할 뿐만이 아니라 훌륭한 사람이다. 생각에는 사실적 지식을 얻는 것도 있지만 규범적 실천을 이끄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자라나는 청소년일수록 더 많이 생각해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런데 요즈음 청소년들은 생각하기를 싫어한다고 한다. 학교 공부 자체가 많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이 생각해 놓은 것을 많이 외우게 하는 데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감각과 감정에 호소하는 것들이 주변에 널려 있어서 생각하는 일이 차단당하는 세태가 문제라는 우려도 있다. 아무튼 청소년이 생각하기를 게을리 해서 생각하는 힘이 약해지면, 우리의 미래는 어둡다. 청소년에게 생각을 깊이 많이 하게 해야 한다.

생각이 깊으면 자연히 “철학적” 생각에 이르기 마련이다. 긴요하고 심각한 문제일수록 우리생각을 더 많이 더 깊이 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런 게 바로 철학적 사유이기 때문이다. 철학적 사유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요, 철학자들의 전유물은 더더욱 아니다. 유심히 들여다보면 어린 학생들일수록 철학적 물음도 많고 철학적 생각도 많다. 비현실적이라는 단견으로 어른들이 이를 가로막는 것이 문제다.

우리는 대학의 철학 교수도 초중등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특히 철학교육, 윤리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초중고교생을 위한 이 <철학올림피아드>도 기획한 것이다. 과학 올림피아드는 벌써부터 있어 왔다. 철학올림피아드도 국제사회에서는 벌써 12년 전부터 있어왔다. 2004년에 우리나라에서 그 12회 대회를 갖게 된 것은 잘된 일이다. 국제철학올림피아드(IPO)를 개최하는 나라에서 국내 철학올림피아드가 없대서야 말이 되겠는가.

문화 선진국으로 올라서자는 외양적 뜻에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사람”, “철학 있는 사람”으로 자라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게 하고자 <철학올림피아드>의 성화를 밝힌다. 생각 있는 많은 청소년이, 그들을 가르치는 많은 교사들이 그리고 학부모들이 이 성화의 주위로 몰려오리라 믿고 또 바란다.

2004년 4월 한국철학회 한국철학올림피아드(KPO/IPO) 초대 위원장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대전대학교 석좌교수 손 동 현